자비의 등불, 광주의 밤을 밝히다 ‘2026 빛고을 관등회’ 성황

김영남기자 | 기사입력 2026/05/10 [14:39]

자비의 등불, 광주의 밤을 밝히다 ‘2026 빛고을 관등회’ 성황

김영남기자 | 입력 : 2026/05/10 [14:39]

▲ 자비의 등불, 광주의 밤을 밝히다 ‘2026 빛고을 관등회’ 성황  © 김영남기자

[신문고뉴스]김영남기자 = 불기 2570(2026)년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는 ‘2026 빛고을 관등회’가 9일 오후 5·18 민주광장(구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 시민과 불자들의 참여 속에 봉행됐다.

 

초여름 문턱에 들어선 오월의 저녁,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광장 위를 지나고 형형색색의 연등은 도심을 은은한 빛으로 물들였다. 광장에는 가족과 시민, 사부대중, 외국인 불자들까지 하나둘 모여들며 부처님 오신날의 의미를 함께 나누었다.

 

광주불교연합회가 주최·주관한 이날 행사는 어울림마당을 시작으로 관등법회, 연등행진, 대동한마당 순으로 진행됐다. 사찰별 율동과 무형문화재 영산재 시연이 이어졌고, 육법공양과 반야심경 독송, 채화의식과 점등선언이 진행되며 광장에는 경건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퍼져나갔다.

 

봉축사를 맡은 소은 스님(광주불교연합회장)은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는 기운과 함께 날씨 또한 우리를 돕고있다”며 “하늘과 대지가 모두 부처님 오심을 환영하고 찬탄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는 빛의 고을이자 광명의 땅”이라며 “오늘 밝히는 연등 하나하나에 자비와 평등, 나눔과 화합의 마음을 담아 지역과 세상을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자비의 등불, 광주의 밤을 밝히다 ‘2026 빛고을 관등회’ 성황  © 김영남기자

특히 소은 스님은 광주·전남 상생과 화합의 의미를 강조하며 “이 관등의 빛이 지역의 경계를 넘어 서로를 잇고 함께 미래를 밝히는 성장의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갈등과 전쟁을 언급하며 “오늘 우리가 밝히는 연등마다 평화를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는다면 전쟁은 멈추고 평화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원했다.

 

관등법회 이후 이어진 연등행진은 5·18 민주광장을 출발해 금남공원과 중앙대교, 광주천 일대를 지나 다시 광장으로 돌아오는 구간으로 진행됐다. 깃발과 장엄등, 취타대와 광산농악단, 사부대중이 함께한 행렬은 도심의 밤을 환한 연등 물결로 수놓았다.

 

행사 마지막 순서인 대동한마당에서는 강강술래와 축하공연이 펼쳐졌으며, 국악가수 임재현과 가수 송가인의 무대가 이어지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빛고을 관등회는 어느덧 광주를 대표하는 시민 축제로 자리 잡았다.

 

연등의 빛 아래 사람들은 두 손을 모아 소망을 빌었고, 누군가는 가족의 평안을, 누군가는 세상의 평화를 마음속에 담았다. 오월 밤하늘 아래 흔들리던 수많은 연등은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비추며 광주의 밤을 오래도록 밝히고 있었다.

▲ 자비의 등불, 광주의 밤을 밝히다 ‘2026 빛고을 관등회’ 성황  © 김영남기자

# 김영남기자 nandagreen@daum.net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