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분 마주 앉은 트럼프와 시진핑…대만 경고 속 ‘새 미중관계’ 공감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26/05/14 [23:23]

135분 마주 앉은 트럼프와 시진핑…대만 경고 속 ‘새 미중관계’ 공감

임두만 기자 | 입력 : 2026/05/14 [23:23]

[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에서 135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미·중 관계 재설정과 글로벌 현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무역과 인공지능(AI), 이란 전쟁, 대만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한 입장 차를 드러내면서도 “새로운 관계 설정”과 경제협력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중국 국빈방문이자, 미국 대통령의 방중으로는 사실상 9년 만의 대규모 정상외교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최근 이란 전쟁과 미·중 무역갈등, 대만해협 긴장 고조 속에서 열린 만큼 외신들은 “관계 안정의 신호”와 “근본적 충돌의 재확인”이 동시에 나타난 회담으로 평가했다.

 

중국 관영매체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회담에서 “중·미 건설적·전략적 안정 관계” 구축을 새로운 양국 관계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잘못 처리되면 양국이 충돌하거나 심지어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시 주석이 정상회담 공개 발언에서 ‘충돌(conflict)’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중국이 대만 문제를 더 이상 관리 가능한 갈등이 아닌 핵심 레드라인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비교적 유화적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시 주석을 “친구(friend)”라고 부르며 “미국과 중국은 함께 환상적인 미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BC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2시간 15분 이상 회담한 뒤 베이징 천단공원(Temple of Heaven)을 함께 방문하며 우호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회담의 핵심 의제였던 대만, 반도체, AI, 희토류 공급망 문제에서는 여전히 견해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양국이 지난해 체결한 ‘무역 휴전(trade truce)’ 연장 여부와 중국의 희토류 공급 문제를 집중 논의했지만 구체적 합의는 발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이번 회담에서 이란 문제가 예상보다 비중 있게 다뤄졌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회담 직후 “양국이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유지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중국은 해협 군사화와 통행료 부과 시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양 정상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해졌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이 단순 외교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트럼프가 중동전쟁과 고물가, 무역압박 속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과시하려 한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힘의 균형이 과거보다 중국 쪽으로 이동한 상태에서 열린 정상회담”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방중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미국 주요 기업인들도 대거 동행했다. 이는 AI와 반도체, 공급망 분야에서 미·중 경제협력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관계 개선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근본 갈등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양국 모두 관계 안정은 원하지만 대만과 AI, 군사안보 문제에서는 전략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게 오는 9월 미국 방문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워싱턴에서의 후속 정상회담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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