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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이재상 기자 = 경기 평택을 선거구가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검찰개혁 적임자’와 ‘노무현 정신 계승’을 놓고 정면 충돌하면서 범여권 내부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평택을이 범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역으로 꼽혔지만, 최근 들어 양측 공방 수위가 높아지면서 사실상 독자 완주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갈등의 불씨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공개 지지 선언이었다. 노무현 정부 핵심 인사로 꼽히는 이 전 수석은 최근 조국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김용남 후보가 민주당 후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김 후보의 검사 시절 이력과 노무현 정부 당시 법무부 보좌관 경력을 거론하며 정체성 문제를 제기했다.
김용남 후보 측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 씨가 공개 지지에 나서며 맞불을 놨다. 노 씨는 “민주당에서 평택을에서 가장 잘 일할 사람으로 선택한 후보가 김용남 후보”라며 힘을 실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친노 적통 논쟁으로 몰아가는 혁신당 전략에 정면 대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측 충돌은 단순 인물 경쟁을 넘어 ‘검찰개혁 노선’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조국 후보는 검사 출신인 김 후보를 겨냥해 “검찰개혁을 근본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당시 조국 전 장관 주도의 검찰개혁이 오히려 검찰 권력을 비대하게 만들었다”고 역공을 펴고 있다.
민주당 박균택 의원은 최근 지원 유세에서 “실패한 검찰개혁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 조국 후보”라며 “현실적 개혁을 추진할 사람은 김용남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에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결국 검찰개혁 후퇴 세력과 손잡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현재 평택을 선거 구도는 국민의힘 후보와 범진보 후보들이 경쟁하는 다자 구도지만, 실제 선거 판세는 김용남·조국 두 후보 간 주도권 경쟁에 더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가 모두 범진보 지지층 일부를 공유하고 있어 표 분산 여부가 전체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평택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미군기지 이전 등 전국적 현안이 집중된 지역인 만큼 중도·실용 성향 유권자 비중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안정적 지역 발전과 행정 경험을 강조하고 있고, 조국혁신당은 강한 검찰개혁과 정치개혁 이미지를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관건은 단일화 여부지만 현재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최근 “평택에 대해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국혁신당 역시 독자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양측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막판 극적 단일화 가능성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평택을은 단순 지역 선거가 아니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향후 주도권 경쟁 성격까지 겹쳐 있다”며 “이번 결과가 범진보 재편 구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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