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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조찬옥 칼럼 = 46년 전 오늘, 대한민국 현대사에 지울 수 없는 비극이 시작되었다.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은 권력 찬탈을 위해 민주주의를 짓밟았고, 끝내 광주 시민들을 총칼로 무참히 학살했다. 1980년 5월 광주의 거리에는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민들의 함성과 함께 피와 절규가 가득했다. 시민들은 계엄 해제와 민주 회복, 독재 청산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지만 돌아온 것은 국가권력의 폭력이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단순한 지역 시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하려 했던 신군부 세력이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국민들을 무력으로 짓밟은 참혹한 국가폭력이었다. 그러나 신군부는 시민들의 외침을 폭동으로 왜곡했고, 민주주의를 요구한 국민들을 적으로 규정했다. 광주는 철저히 고립되었고, 계엄군은 시민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며 무차별 폭력을 자행했다.
어린 학생도, 시장에 나온 주부도 예외가 아니었다. 금남로 거리 곳곳에서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참상이 벌어졌다. 특전사 군인들은 대검과 곤봉으로 시민들을 짓밟았고, 집단 발포로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거리에는 총성이 끊이지 않았고, 시민들은 시신을 수습할 겨를도 없이 또 다른 총탄 앞에 쓰러져야 했다. 그날 광주는 인간의 존엄이 무참히 짓밟힌 학살의 현장이었다.
더 큰 분노는 그 이후였다. 국민을 지켜야 할 군대가 오히려 국민을 향해 총칼을 들이댔고, 그 참혹한 만행은 지금까지도 완전히 규명되지 못했다. 최초 발포 명령자는 누구였는지,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있었는지, 암매장과 헬기 사격 의혹의 진실은 무엇인지 아직도 밝혀야 할 과제는 끝나지 않았다. 역사는 기록되었지만 진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당시 언론은 권력 앞에 침묵했다. 침묵을 넘어 신군부의 나팔수가 되어 광주의 진실을 왜곡했고 시민들을 폭도로 매도했다. 신문과 방송은 신군부 발표만 반복하며 참혹한 학살을 감췄고, 전국의 국민들은 광주에서 벌어진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양심 있는 기자들은 쫓겨났고, 언론 자유는 군홧발 아래 처참히 짓밟혔다.
그 속에서도 시민들은 서로를 지키기 위해 일어섰다. 누군가는 부상자를 실어 날랐고, 누군가는 주먹밥을 만들며 항쟁을 버텼다. 시민들은 가족과 도시를 지키기 위해 시민군이 될 수밖에 없었다. 광주는 국가권력이 버린 도시를 시민 스스로 지켜내려 했던 처절한 공동체였다. 그러나 시민들의 용기와 정의만으로 국가의 압도적 무력을 이겨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수많은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고, 행방불명되었으며 살아남은 이들조차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했다. 그런데도 일부 극우세력은 지금까지도 광주를 왜곡하고 있다. 민주화 항쟁을 북한 개입설로 매도하며 희생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있다. 이미 수많은 조사와 재판, 국가 기록을 통해 허위로 밝혀진 주장임에도 왜곡과 폄훼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특히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 핵심 세력들은 끝내 진정한 사죄와 참회를 보여주지 않았다. 권력을 위해 국민을 희생시킨 세력은 오랫동안 침묵과 왜곡 뒤에 숨었고, 일부는 지금도 학살을 정당화하려 한다. 하지만 역사는 결코 거꾸로 흐르지 않는다. 아무리 총칼로 진실을 묻으려 해도 진실은 끝내 살아남는다.
광주는 폭동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저항이었다. 광주의 희생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씨앗이 되었고,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선거, 표현의 권리는 그들의 피와 눈물 위에 세워졌다.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국민에게 겨눈 총칼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을 짓밟았던 역사는 반드시 기억되어야 한다.
광주는 죽지 않았다. 민주주의를 향한 그날의 외침은 지금도 대한민국의 양심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우리는 5·18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과거의 비극이 아니라 오늘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역사적 책임이기 때문이다.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조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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