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다카이치 日총리, 안동 정상회담 마무리...다카이치 출국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26/05/20 [12:23]

이재명 대통령·다카이치 日총리, 안동 정상회담 마무리...다카이치 출국

임두만 기자 | 입력 : 2026/05/20 [12:23]

[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협력 강화와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안보·경제·에너지 협력은 물론 역사 문제 해결과 민간 교류 확대에도 공감대를 형성하며 ‘새로운 한일 관계 60년’의 출발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회담관련 사진 여러 컷을 공유하며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에서 만난 지 불과 네 달 만에 제가 나고 자란 고향 안동에서 다시 총리님을 맞이하게 됐다”며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오가며 신뢰와 우정을 쌓아가는 것은 오늘날 한일 관계의 새로운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1월 열린 한일 정상회담의 후속 성격으로 진행됐다. 양국 정상은 당시 논의했던 협력 과제들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안보·경제·국제정세 대응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와 관련된 일본 조세이 탄광 희생자 유해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조세이 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DNA 감정이 곧 시작된다”며 “오랜 시간 아픔으로 남아 있던 문제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함께 풀어가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초국가 범죄 대응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경찰청 간 ‘초국가 스캠범죄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각서’가 체결됐다”며 “국제화·지능화되는 범죄에 맞서 실질적인 공조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와 에너지 안보 문제도 집중 논의됐다. 양국 정상은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 회복 필요성에 공감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비롯한 국제 정세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일 양국 모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원유 및 석유제품 스왑, LNG 수급 협력 등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일 협력과 한미일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한중일 3국 협력도 민간 교류를 중심으로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상은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전통문화 행사인 선유줄불놀이를 함께 관람했다. 이 대통령은 “낙동강 위로 펼쳐진 아름다운 불꽃을 바라보며 양국의 안녕과 우정, 한일 관계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일 셔틀외교가 기존 수도 중심 외교를 넘어 지방 도시로까지 확대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남겼다. 이 대통령은 “셔틀외교의 지평이 지방 도시로 넓어지고 있다”며 “한일 협력의 온기가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뒤 이날 오전 대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오전 8시 50분께 안동 스탠포드호텔을 출발한 다카이치 총리는 약 1시간 30분 뒤 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며 대구공항에 도착했고, 오전 10시 49분께 전용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총리 이동 당시 현장에는 시민들과 취재진이 몰려 손을 흔들며 환송했고, 일부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차량 행렬을 촬영하기도 했다. 경찰은 정상회담 기간 동안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공항과 숙소, 회담장 일대에 경력을 집중 배치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안동 하회마을 한옥호텔 락고재에서 열린 만찬에서 안동찜닭의 원형으로 알려진 ‘전계아’와 안동한우 갈비구이, 태사주·안동소주 등 지역 전통 음식을 함께 나누며 친교를 이어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역사 문제와 안보·경제 협력을 병행하는 ‘실용적 한일 관계’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셔틀외교 정례화와 지방 교류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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