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 따라 걷는 고려인마을" 광주 목련로, 사람의 마음을 피우다

김영남기자 | 기사입력 2026/05/26 [09:36]

"장미꽃 따라 걷는 고려인마을" 광주 목련로, 사람의 마음을 피우다

김영남기자 | 입력 : 2026/05/26 [09:36]

[신문고뉴스]김영남기자 =광주 고려인마을로 들어서는 길목, 목련로에 장미가 피었다. 5월의 햇살 아래 붉고 분홍빛으로 물든 장미들은 고려인마을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을 천천히 붙잡고 있다. 회색빛 도로였던 거리는 이제 꽃길이 되었고, 사람들은 그 길 위에서 광주의 또 다른 온기를 만나고 있다.

 

▲ 광주 고려인마을 목련로     ©고려인마을

 

‘역사마을 1번지’로 불리는 광주 고려인마을의 관문 목련로는 최근 ‘장미의 거리’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 아름다운 변화의 시작에는 고려인마을을 품고 있는 달아실상인회(회장 최홍표)의 조용한 정성이 있었다.

 

달아실상인회는 화려한 지원사업이나 거창한 예산 대신, 상인들이 마음을 모아 직접 장미를 심고 거리를 가꾸기 시작했다. 매일같이 물을 주고 가지를 다듬으며 피워낸 꽃들은 어느새 거리의 풍경을 바꿔냈다. 삭막했던 길가에는 생기가 번졌고, 장미 사이를 걷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자연스러운 미소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목련로는 광산구를 대표하는 맛집과 생활문화 상점들이 모여 있는 거리다. 고려인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은 한국 전통음식과 중앙아시아 음식을 맛본 뒤 장미꽃이 이어진 거리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이국적이면서도 정겨운 광주의 풍경을 함께 경험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거리가 특별한 이유는 꽃보다 먼저 사람의 마음이 피어났기 때문이다. 낯선 조상의 땅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고려인동포들과 지역 상인, 주민들이 함께 손을 맞잡고 만들어낸 거리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깊다.

 

고려인 선조들의 아픈 이주 역사와 삶의 흔적을 품은 고려인마을특화거리. 그리고 그 길목을 붉은 장미로 수놓은 목련로는 이제 단순한 거리를 넘어 광주의 따뜻한 공동체 정신과 희망을 상징하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최홍표 회장은 “고려인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꽃길을 걸으며 따뜻한 추억 하나쯤 마음에 담아가길 바랐다”며 “작은 장미꽃 한 송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광주와 고려인마을을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장면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달아실상인회는 맛집 식당과 가구점, 꽃집, 홍삼가게, 간판업체, 고려인 상인 등 30여 명의 점주들이 함께 꾸려가는 지역 상인 공동체다. 이들은 상권 활성화를 넘어 고려인마을과 함께 광주 대표 지역축제로 성장한 ‘광산세계야시장’ 운영에도 참여하며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 김영남기자 nandagree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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