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옥 칼럼] 민주당, 돌아선 민심 잡으려면 강성 정치 이미지 벗어야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기사입력 2026/05/27 [11:56]

[조찬옥 칼럼] 민주당, 돌아선 민심 잡으려면 강성 정치 이미지 벗어야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입력 : 2026/05/27 [11:56]

[신문고뉴스] 조찬옥 칼럼 = 선거가 막바지로 다가오면서 민주당 내부에 심상치 않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와 부산에서조차 민주당 후보들이 오차범위 밖 우세를 기록하며 ‘지역주의 균열’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최근 여론 흐름은 다시 보수 결집 양상으로 급격히 돌아서는 분위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영남권에서 다시 “우리가 남이가” 정서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대구시장 선거와 부산 북갑 등 주요 접전지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이 다시 우위를 회복하거나 판세를 뒤집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검찰갸혁법안 합의에 따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에는 영남에서도 변화가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민심은 오히려 보수층 재결집 흐름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더 주목되는 부분은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지역주의 회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민주당 지도부의 정치 행태와 메시지가 중도층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청래 대표 체제 이후 민주당이 보여준 강성 이미지와 공격적 정치 스타일이 오히려 역풍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재명 대통령 개인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 흐름을 보이며 안정적인 국정 운영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제와 외교 등 주요 국정 현안 대응 과정에서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작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미래 비전과 실질적 민생정책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금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거창한 정치 구호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장사가 살아날 것인지, 무너진 서민경제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청년 일자리와 자영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치솟는 물가와 주거 불안을 어떤 방식으로 잡아낼 것인지에 대한 현실적 해법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런 민생 중심 정책 경쟁보다는 여전히 ‘내란세력 척결’, ‘과거 청산’, ‘상대 진영 심판’ 같은 프레임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불법과 반헌법 행위에 대한 책임 추궁은 필요하다. 하지만 집권당이라면 거기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 중도층의 시각이다.

 

국민들은 이제 “그래서 내 삶이 어떻게 나아지느냐”를 묻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상대당 문제를 끊임없이 끌어내 비판하는 데는 적극적이지만, 정작 국민 삶을 바꿀 구체적 정책 메시지는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선거 기간 내내 이어진 강성 발언과 각종 논란은 중도층의 피로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논란, ‘오빠 발언’, 반복된 공천 잡음과 특정 강성 지지층 중심 정치 행태는 핵심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외연 확장에는 치명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스스로 중도층 확장의 문을 닫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수도권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중도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독선적으로 변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결국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가 보수층 결집과 중도층 이탈이라는 이중 악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는 결국 국민 삶의 문제로 귀결된다. 국민들은 이념보다 먹고사는 문제에 더 민감하며, 아무리 정치적 명분을 앞세워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정책과 민생 대안이 없다면 표심은 움직이지 않는다.

 

더욱이 집권당이라면 상대를 공격하는 야당식 정치가 아니라 국가 운영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안정감과 실용적 정책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왜 민주당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답을 충분히 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란 척결’이라는 정치적 구호만으로는 선거를 끝까지 끌고 가기 어렵다. 결국 중도층은 감정적 대립보다 실질적 삶의 변화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은 불과 일주일이다.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강성 정치 이미지를 벗고 국민 삶과 경제 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민주당 지도부의 정치 방식 전체에 대한 냉정한 심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조찬옥

 

#민주당 #민심이반 #강성정치 #중도층 #민생정치 #이재명정부 #정청래 #지방선거 #정치칼럼 #서민경제 #경제회복 #정치분석 #대한민국정치 #중도확장 #국민여론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