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 ‘치어리더 유세’ …여성단체 “여성 상품화" 비판

이준화 영남본부장 | 기사입력 2026/05/27 [18:15]

국힘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 ‘치어리더 유세’ …여성단체 “여성 상품화" 비판

이준화 영남본부장 | 입력 : 2026/05/27 [18:15]

[신문고뉴스] 이준화 영남본부장 = 국민의힘 창원시장 후보의 선거 유세 방식이 여성단체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짧은 반바지와 치어리더 복장의 여성 선거운동원들이 동원된 유세 장면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시대착오적 정치 문화”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짤은 반바지 치어리더 복장 젊은 여성들이 강기윤 후보 선거운동에 동원되고 있다 (디시 갤러리)  

 

시민단체인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26일 논평을 내고 “거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정책 경쟁이 아니라 여성 노동자들의 역할을 시각적 소모품으로 제한하는 구태 정치의 반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23일 경남 창원 진해구와 의창구 일대 거리 유세 현장에서 포착됐다. 당시 강 후보가 유세 차량 위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가운데 흰색 반바지와 치어리더 스타일 복장을 한 여성 선거운동원들이 차량 앞에서 춤을 추거나 손을 흔드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후 관련 사진과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커졌다.

 

여성정치네트워크는 “선거운동원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으며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전달하는 정치적 주체이자 노동자”라며 “그러나 강기윤 후보 캠프의 유세 기획은 이들의 정치 참여와 노동을 단순 장식 수준으로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체는 선거운동원의 고용 구조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 “초단기 계약 형태의 고용 관계 속에서 선거운동원들은 과도한 노출 복장이나 춤을 요구받더라도 이를 거부하기 어려운 ‘을’의 위치에 놓여 있다”며 “권력 관계를 활용해 여성 노동을 도구적으로 소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평등한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할 자치단체장 후보가 공적 영역에 참여한 여성들의 노동을 남성 중심적 시선에 맞춘 ‘볼거리’로 소비하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강기윤 후보 캠프는 시대착오적 유세 연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최근 국민의힘 일부 선거 캠프에서 불거진 여성혐오 논란과도 맞물리며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앞서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이장우 후보 캠프가 여성혐오 발언 의혹을 받는 교수를 정책자문위원으로 임명해 여성단체 반발이 일었고, 김민전 의원의 “잘생긴 오빠들 많다” 발언 역시 논란이 된 바 있다.

 

여기에 강 후보의 과거 유세 발언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유세에서 “일할 때는 탱크처럼 무섭게 한다”고 발언해 민주당 측으로부터 “국가폭력 상징을 정치적 추진력에 비유한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면 강 후보 측은 “추진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며 “치어리더 유세 역시 일반적인 선거 분위기 연출 차원이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 복장 문제를 넘어 선거문화와 여성 노동 인권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과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는 “정책 경쟁보다 자극적 연출에 의존하는 낡은 선거 방식”이라는 비판 여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지방선거에서 여성 유권자 비중과 성평등 감수성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후보 캠프의 유세 방식과 메시지 역시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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