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변하나, 보수 결집하나"…김부겸-추경호 초박빙, 막판 표심 촉각

이준화 영남본부장 | 기사입력 2026/05/31 [21:15]

"대구 변하나, 보수 결집하나"…김부겸-추경호 초박빙, 막판 표심 촉각

이준화 영남본부장 | 입력 : 2026/05/31 [21:15]

[신문고뉴스] 이준화 영남본부장 = 6·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대구시장 선거가 사상 유례없는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전국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양측 모두 마지막 주말 총력전에 돌입했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추경호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거나 김부겸 후보와 사실상 동률 수준의 접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민주당 후보가 대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초접전을 펼치는 상황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부겸 후보는 최근 SNS를 통해 자신을 지지한 강효상 전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의 응원 메시지를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대구에서 민주당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건 이기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떨어질 걸 알면서도 투표장으로 향하는 분들 때문"이라며 "그 마음을 생각하면 늘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는 다르다. 이긴다"며 "손을 잡아보면 알고, 눈빛을 보면 안다. 저는 질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수성갑 주민들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에서 "수구초심(首丘初心)의 마음으로 다시 대구에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수성갑 패배 이후 왜 떨어뜨렸을까 많이 생각했다"며 "장관과 총리를 지내며 성과를 가져오는 것만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서 들었어야 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저의 머리를 수성구로 두는 심정으로 마지막 호소를 드린다"며 "여러분께 진 마음의 빚을 갚고 싶다. 죽을 각오로 해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실제 김 후보는 선거 막판 동구와 북구, 수성구 등을 돌며 이른바 '벽치기 유세'까지 재개했다.

 

벽치기 유세는 과거 보수 텃밭 대구에서 유세차 앞에 시민이 거의 모이지 않던 시절, 건물 벽을 향해 연설한다고 해서 붙은 별칭이다. 김 후보 측은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다시 벽치기 유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전통적 보수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추 후보는 "대구 경제를 살릴 검증된 경제전문가"를 내세우며 경제 회복론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압도적 승리로 보수의 유능함을 증명하겠다"며 "예산 확보와 경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를 다시 성장시키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선거 막판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보수 결집 효과를 노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31일 대구 서문시장과 수성못을 찾아 추 후보와 함께 시민들을 만났으며, 앞서 칠성시장 방문에 이어 두 번째 공개 지원 행보를 이어갔다. 정치권에서는 탄핵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추 후보 역시 교회 예배 참석과 종친회 행사, 전통시장 방문 등을 이어가며 전통 지지층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지방선거를 넘어 전국 정치지형 변화의 가늠자로 보고 있다.

 

김부겸 후보가 민주당 간판으로 대구에서 승리할 경우 지역주의 균열이라는 상징성을 갖게 되고, 추경호 후보가 막판 보수 결집에 성공할 경우 국민의힘 역시 보수 심장부 수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를 사흘 앞둔 현재 대구 민심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쪽에서는 "대구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는 변화론이 확산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보수의 중심을 지켜야 한다"는 결집론이 강하게 맞서고 있다.

 

결국 승부는 투표장으로 향하는 마지막 유권자들의 선택이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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