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망·2명 부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참사에 중대재해 책임론 확산

김혜령 기자 | 기사입력 2026/06/02 [15:06]

5명 사망·2명 부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참사에 중대재해 책임론 확산

김혜령 기자 | 입력 : 2026/06/02 [15:06]

[신문고뉴스] 김혜령 기자 = 1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화재 사고로 노동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는 지난 1일 오전 10시 59분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세척동실에서 발생했다. 당시 로켓 추진제 관련 장비 세척 작업이 진행 중이었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후 긴급 대응에 나서 오전 11시 49분 초기 진화를 완료했으며, 오후 1시 7분 완전 진화에 성공했으나 공장은 전소됐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이 폭발 화재사고로 전소됐다.     

 

이번 사고로 현장에 있던 작업자 7명 가운데 5명이 목숨을 잃었고, 2명은 각각 중상과 경상을 입었다. 당초 8명이 근무 예정이었으나 계약직 근로자 1명이 비번이어서 현장에는 7명만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일 오전 10시부터 합동감식을 실시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감식반원 30여 명이 투입된 가운데 일부 유가족도 참관했으며,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감정과 부검 절차도 병행되고 있다.

 

 

그러나 수사의 핵심 단서가 될 사고 현장 내부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원인 규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찰에 따르면 폭발이 발생한 56동 세척동실 내부에는 CCTV가 없어 사고 순간을 기록한 영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수사당국은 건물 외부 CCTV와 인근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나 직접적인 폭발 경위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번 참사로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됐다. 특히 한화 대전사업장은 2018년 폭발 사고로 5명이 숨졌고, 2019년에도 3명이 사망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최근 8년 사이 모두 1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이 더욱 커지고 있다.

 

 

노동부는 과거 사고 이력과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포함해 경영진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과거 사고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전 발생했고 마지막 사고 이후 5년 이상이 경과해 법률상 가중처벌 규정 적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노동계는 반복되는 폭발 사고의 책임이 경영진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지 못한 경영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솜방망이 처벌이 또 다른 참사를 불러왔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과 경영진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정부도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사고 당일 현장을 방문해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노동부와 행정안전부에 철저한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김 총리는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개선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라”며 “피해자와 유가족 지원에도 정부가 책임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도 “조사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히고 산업안전 관련 특별 점검을 지시했다.

 

 

한화그룹 역시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경영진이 총출동해 사업장 안전관리 체계를 원점에서 재점검하기로 했으며, 사고 원인 규명과 유가족 지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 역시 필요할 경우 국방과학연구소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사고 조사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사고는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에서 또다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산업안전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반복되는 폭발 사고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참사가 재발한 배경과 안전관리 시스템의 실효성 여부가 향후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수사당국은 합동감식 결과와 국과수 분석, 관계자 조사 등을 토대로 정확한 폭발 원인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경영진의 관리 책임 등을 종합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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