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경제·안보·디지털 동맹' 새 시대 열었다...李 대통령 한·EU 정상회담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26/06/11 [17:45]

한·EU '경제·안보·디지털 동맹' 새 시대 열었다...李 대통령 한·EU 정상회담

임두만 기자 | 입력 : 2026/06/11 [17:45]

[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에서 유럽연합(EU) 본부를 공식 방문해 정상회담과 협정 서명식을 잇달아 진행하며 한국과 EU 관계를 경제·안보·디지털 협력 중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 이재명 대통령은 한-EU정상회담 후 언론 공동발표문을 내놨다     

 

한국 정상의 EU 공식 방문은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회담은 급변하는 국제질서와 공급망 재편, 첨단기술 경쟁 심화 속에서 한국과 EU가 공동 대응 체제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이사회 본부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공동의 이익을 지켜낼 방안을 모색하고 양측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로는 안보협력과 디지털 경제 협력 확대가 꼽힌다.

 

양측은 '비밀정보보호협정' 체결을 위한 공식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 해당 협정이 체결되면 한국과 EU는 안보·방위 분야에서 민감한 정보를 보다 폭넓게 공유할 수 있게 되며, 첨단산업과 연구개발 협력 역시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인도·태평양과 유럽의 안보는 이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며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한-EU 디지털통상협정(DTA) 서명이 성사됐다. 이는 전자상거래, 데이터 이동, 전자인증, 전자서명 등 디지털 경제 시대의 새로운 통상 규범을 담은 협정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EU는 한국의 제3위 교역 상대이자 제1위 투자 파트너"라며 "디지털 협정 체결을 통해 양측의 디지털 교역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측은 항공 승객예약정보(PNR) 전송 협정도 타결했다. 이를 통해 테러와 마약 범죄, 국제 조직범죄 대응을 위한 정보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미래산업 분야 협력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한국과 EU는 인공지능(AI), 양자기술,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첨단기술 분야에서 양측이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EU의 지속적인 지지를 재확인했다. 양측은 중동 정세 악화와 국제 공급망 불안정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공유하며 에너지 안보와 해상교통로 안전 확보를 위한 공조 필요성에 공감했다.

 

EU 측 역시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공동성명에서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자유무역,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라는 공동 가치를 바탕으로 양측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체결된 '한-EU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실질적으로 발전시켜 안보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정상회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EU는 4억5000만 명의 인구와 세계 최대 단일시장, 약 18조 유로 규모의 경제권을 보유한 세계 최대 무역 블록이다. 한국으로서는 미국·중국에 이어 세 번째 교역 파트너이며 최대 투자 파트너이기도 하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한-EU 정상회담을 두고 "이재명 정부가 미국과 아시아 중심 외교를 넘어 유럽까지 외교 지평을 확장하며 'G7 플러스 글로벌 책임국가' 전략을 본격화한 상징적 장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순방은 벨기에와 EU 방문에 이어 이탈리아 국빈 방문, 교황청 방문, 프랑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으로 이어지며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다층적 외교 무대로 확장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를 마무리하며 "오늘 회담은 공동의 국익을 지키고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성과를 만드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가까운 시일 내 EU 지도자들이 서울을 방문해 보다 깊이 있는 협력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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