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이탈리아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취임 후 첫 유럽 순방 핵심 성과…이탈리아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회담...AI·과학기술·중소기업 협력 확대, 한반도 평화 공감대 확인[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의 핵심 일정으로 진행된 이탈리아 국빈방문에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과 이탈리아가 기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넘어 정치·경제·안보·과학기술 분야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대통령궁인 퀴리날레 궁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국제 정세, 경제안보 협력, 한반도 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 정상의 이탈리아 국빈방문으로는 26년 만이며,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은 2018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8년 만이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회담에서 "2023년 한국 국빈방문 이후 이 대통령을 이탈리아에서 다시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이탈리아를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지로 방문하게 돼 뜻깊다"며 "격상된 양국 관계를 바탕으로 국제질서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복합위기에 함께 대응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양국이 민주주의와 헌정질서, 다자주의 존중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특히 최근 국제정세 변화와 경제안보 위기 속에서 한국과 유럽연합(EU), 그리고 이탈리아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실질 협력 분야 확대다. 양국은 중소기업 협력, 과학기술 및 인공지능(AI), 사회연대경제, 개발협력 분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거나 추진하기로 하며 미래산업 중심의 협력 기반을 넓혔다.
특히 AI와 첨단기술 협력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성장전략과도 맞물리는 분야로 평가된다. 반도체와 배터리, 우주항공, 친환경 산업 등에서 강점을 가진 양국이 기술 협력을 확대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 정상은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최근 중동 지역 정세와 국제 안보 불안정 문제를 논의하며 조속한 평화 회복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또한 국제 분쟁 해결 과정에서 무력보다는 대화와 외교적 해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반도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며 국제사회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마타렐라 대통령은 대화와 평화의 가치에 공감하며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국제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 가치 외교의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청와대는 11년째 재임 중인 마타렐라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통해 민주주의와 헌정질서에 기반한 양국의 가치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이번 국빈방문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유럽 순방에서 거둔 대표적 외교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뤼셀에서 유럽연합 지도부와의 회담에 이어 이탈리아와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까지 이끌어내며 한국의 대유럽 외교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마타렐라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해 이탈리아 정·재계 및 문화계 주요 인사들과 교류한 데 이어, 12일에는 Giorgia Meloni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산업·방산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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