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불복인가, 진상 규명인가...장동혁과 국민의힘 강경파의 끝없는 공세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기사입력 2026/06/17 [12:37]

선거 불복인가, 진상 규명인가...장동혁과 국민의힘 강경파의 끝없는 공세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입력 : 2026/06/17 [12:37]

[신문고뉴스] 조찬옥 칼럼 =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이후 또다시 내부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장동혁 체제 지도부와 강경 보수 성향 세력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일부 선거구 재검표와 재선거, 특검 도입, 선거소청 등을 잇달아 주장하며 선거 과정 전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당 안팎에서는 진상 규명 차원의 정당한 문제 제기라는 평가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 못한 채 선거 불복 정치에 빠져들고 있다는 비판 역시 거세지고 있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당내 비주류와 중도 성향 인사들은 선거 패배 원인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쇄신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패배의 원인을 당의 혁신 부족과 지도부 책임에서 찾기보다 부정선거 의혹에만 집중하는 것은 보수정당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최근 서울 잠실 개표소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 국민의힘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장동혁 지도부와 일부 강경 세력은 개표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과의 충돌 논란에 휩싸였고, 이 과정에서 정치적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논란은 선거 현장을 넘어 체육시설과 경기장 출입 문제로까지 번졌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체육 관계자들의 정상적인 출입이 방해받았다는 주장과 이에 대한 반론이 맞서면서 정치적 갈등이 스포츠 공간으로까지 확산됐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나경원, 이철규, 신동욱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서울경찰청을 항의 방문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들은 경찰이 특정 세력에 편향된 대응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반대로 법 집행 과정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라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당내 중도파와 비당권파 인사들의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선거 패배 이후 정당에 필요한 것은 반성과 혁신인데, 지도부가 재선거 주장과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만 매달리면서 정작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 문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장동혁 지도부의 강경 행보가 정치적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강성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중도층 이탈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로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강경 노선은 정치적 계산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차기 당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보수 진영 내 차기 대권 주자들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가운데 장동혁 지도부의 강경 노선이 보수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의 향후 정치 행보와 맞물려 보수 진영 내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재선거 주장과 선거소청 강행이 당내에서도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법적 근거와 객관적 증거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선거를 주장하는 것은 국민적 설득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강성 지지층은 의혹이 있다면 끝까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검과 국정조사, 재검표 요구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보장된 권리이며, 선거에 대한 철저한 검증 역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또 다른 원칙은 선거 결과에 대한 승복이다. 객관적 증거와 사법적 판단 없이 선거 자체를 부정하는 메시지가 반복될 경우 선거 제도에 대한 국민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결코 가볍지 않다.

 

국민의힘은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장동혁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강경 투쟁 노선이 보수 재건의 동력이 될지, 아니면 패배 책임 회피와 내부 분열의 상징으로 남게 될지는 앞으로의 법적 판단과 국민 여론이 결정할 것이다.

 

결국 국민이 지켜보는 것은 재선거 구호가 아니다. 왜 패배했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앞으로 무엇을 바꾸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이다. 선거를 둘러싼 논란이 길어질수록 국민의힘이 잃게 되는 것은 상대 진영의 신뢰가 아니라 국민 자신의 신뢰일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조찬옥

사단법인 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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