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흥과 공동체의 정을 잇다 ‘2026 광주 사직단오제’ 성황

희경루에서 펼쳐진 광주 대표 세시풍속 축제

김영남기자 | 기사입력 2026/06/21 [10:46]

전통의 흥과 공동체의 정을 잇다 ‘2026 광주 사직단오제’ 성황

희경루에서 펼쳐진 광주 대표 세시풍속 축제

김영남기자 | 입력 : 2026/06/21 [10:46]

 

▲ 전통의 흥과 공동체의 정을 잇다 ‘2026 광주 사직단오제’ 성황     ©김영남 기자

 

[신문고뉴스] 김영남 기자 = 초여름 비가 그친 6월의 주말, 광주 사직공원 희경루 일대가 전통문화의 흥과 공동체의 온기로 가득 찼다. 광주광역시 남구와 광주사직단오제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사직문화재단이 주관한 ‘2026 광주 사직단오제’가 21일 시민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참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단오는 예로부터 액운을 물리치고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며 이웃과 정을 나누던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이다. 이날 행사는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 공동체 화합을 위한 축제로 마련돼 남녀노소가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 한마당으로 펼쳐졌다.

 

행사의 시작은 광주목사 출정행렬로 알렸다. 오후 3시 518민주광장에서 출발한 행렬은 금남공원과 중앙교를 거쳐 희경루까지 이어지며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통 복식을 갖춘 행렬단과 풍물패, 취타대가 어우러져 조선시대 광주의 풍경을 재현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기념식은 ‘함께 기뻐하고 서로 축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희경루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 희경루는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학문을 논하고 문화적 교류를 나누던 공간으로, 호남을 대표하는 누정문화의 상징적 장소다.

 

개회선언에 나선 이종일 사직문화재단 이사장은 “단오는 세대와 세대를 잇고 전통과 미래를 연결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광주사직단오제가 시민과 함께하는 대표 전통문화축제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용기 집행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광주사직단오제는 2013년 주민들이 시작한 작은 마을행사에서 출발해 전국단오제연합 결성 등 전국적 연대로 발전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전통문화축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직문화재단과 ㈜명진 간 업무협약(MOU) 체결식도 진행됐다. 양 기관은 광주 단오문화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축제의 백미는 단오 세시풍속을 직접 재현한 전통문화 시연이었다.

 

시민 참여로 진행된 ‘창포물 머리감기’는 단오날 창포물로 머리를 감으며 건강과 아름다움을 기원하던 전통 풍습을 재현했다. 참가자들은 시원한 창포물에 머리를 적시며 단오의 의미를 몸소 체험했다. 이어진 ‘단오선 증정식’에서는 여름철 더위를 식히는 부채인 단오선을 내빈들에게 전달하며 건강과 무탈을 기원했다.

 

‘떡메치기 퍼포먼스’도 큰 호응을 얻었다. 내빈과 어린이들이 함께 떡메를 치며 공동체 화합과 풍요를 기원했고, 완성된 떡은 현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나눠져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오전부터 진행된 사생대회 시상식도 열렸다. 단오와 지역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출품된 가운데 금구초등학교 5학년 김도훈 학생이 대상인 광주광역시장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 수상자들에게도 상장이 전달되며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예술적 재능을 격려했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500년이 넘는 전통을 간직한 단오문화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자산으로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며 “광주사직단오제가 광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식 이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보존회의 특별공연이 이어졌다. 아슬아슬한 줄 위에서 펼쳐지는 재담과 기예는 관객들의 탄성과 박수를 이끌어냈으며, 이어진 사직단오 음악회는 축제의 열기를 늦은 저녁까지 이어갔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수리취떡 만들기, 오미자차 체험, 단오선 만들기, 창포물 머리감기, 승마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전통문화의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되새긴 이날 광주 사직단오제는 과거와 현재를 잇고 세대를 연결하는 지역 대표 문화축제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 전통의 흥과 공동체의 정을 잇다 ‘2026 광주 사직단오제’ 성황     ©김영남기자

 

 

# 김영남기자 nandagree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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