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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윤진성 기자 =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결국 사퇴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홍 감독은 계약기간을 남겨둔 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사실상 경질과 다름없는 불명예 퇴진을 맞게 됐다.
홍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표팀 훈련장에서 열린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오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자진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홍 감독은 "감독은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라며 월드컵 부진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 대신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모든 판단의 기준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며 "대표팀 감독직은 내려놓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는 것은 아니다. 대표팀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팀으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당초 홍 감독의 계약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였지만,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책임론이 거세지면서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공동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한 데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도 0-1로 무너지며 조 3위에 그쳤다.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10위에 머물러 상위 8개 팀에게 주어지는 32강 진출권 확보에도 실패했다.
특히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역대 최고 수준의 전력을 보유하고도 지나치게 수비적인 스리백 전술과 이해하기 어려운 선수 기용, 소극적인 경기 운영 등이 패인으로 지적됐다. 핵심 선수들의 선발 제외와 고지대 적응에 집중한 전략 역시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감독은 역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가운데 유일하게 두 차례 월드컵 본선을 지휘했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1무 2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모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기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도 공식 사과했다. 박항서 대표팀 단장은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내게 돼 대한축구협회를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한국 축구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 감독은 사퇴 발표 후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질문을 받지 않은 채 퇴장한 모습과 기자회견 태도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으며, 귀국 행사도 별도로 진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표팀 본진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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