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소서(小暑) 애상, 비 그친 뒤 듣는 개구리 소리가 좋다

임두만 편집위원장 | 기사입력 2026/07/07 [22:52]

[사는이야기] 소서(小暑) 애상, 비 그친 뒤 듣는 개구리 소리가 좋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입력 : 2026/07/07 [22:52]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7월 7일 오늘은 2026년 소서(小暑)다. 절기는 이제 막 여름의 문턱을 넘었다고 말하지만 저녁 8시 임에도 실내 온도는 29도, 습도는 82%.

 

그래도 에어컨을 켜지 않았다. 켜자니 자연의 숨결을 놓치는 것 같아 선뜻 손이 가지 않아 선풍기를 틀고, 모든 창문도 열고 자연의 소리를 듣는다.

 

 

촉촉한 흙냄새와 함께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아파트 창밖으로 펼쳐진 농경지는 비를 머금고 고요히 숨 쉬고 있었고, 개구리들은 마치 비가 남기고 간 평화를 노래하는 듯했다. 그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마음속까지 잠시 고요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 평화가 오래 머물 것 같지는 않다.

 

기상예보는 내일 많은 비를 예고한다. 지금은 초록빛으로 평온한 논과 밭이 많은 비에 물에 잠겨 농부들의 한 해 땀방울을 앗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은 생명을 키우는 은혜를 베풀기도 하지만, 한순간에 삶을 흔드는 두려움이 되기도 한다.

 

 

소서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절기다. 예부터 "소서가 지나야 진짜 여름"이라고 했지만, 요즘의 여름은 절기보다 훨씬 성급하다. 몸은 벌써 뜨거운 공기에 지쳐가고, 마음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폭우를 먼저 걱정한다.

 

그래도 오늘 밤만큼은 창밖의 개구리 소리를 믿어 보기로 한다. 저 작은 생명들이 아무 걱정 없이 노래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자연이 견딜 힘을 품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기도한다. 내일도, 그다음 날도 저 평화로운 농경지가 무사히 장마를 견뎌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기를.... 밤은 덥고 습하지만, 창밖에서 들려온 개구리 울음은 내가 그래도 자연과 함께 숨 쉬고 있음을 감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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