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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 피격을 둘러싸고 다시 군사 충돌에 들어가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 3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이란 내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고, 이란은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군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업 선박 3척을 공격한 데 대응해 강력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란의 방공망, 레이더, 해안 감시시설, 대함미사일 관련 시설, 혁명수비대 소형 선박 등 80여 곳을 정밀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 계기 발언에서 이란과의 임시 휴전 합의에 대해 “내게는 끝난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과 상대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말하면서도 협상은 계속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함께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의 직접적 발단은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이다. AP와 아랍권 매체 Arab News는 3척의 유조선·상선이 발사체 또는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한 척은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고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했던 제재 예외 조치도 철회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을 “합의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군 시설 85곳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AP는 쿠웨이트에서 공습 경보가 울렸고 방공망이 공격에 대응했다고 보도했으며, 로이터를 인용한 Arab News는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군 관련 시설이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다. AP는 전쟁 전 이 해협을 통해 세계 교역 원유·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이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충돌 직후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5% 넘게 급등했다.
유럽과 NATO도 긴장 수위를 주시하고 있다. Arab News에 따르면 마크 루터 NATO 사무총장은 미국의 대이란 공습에 대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유럽연합 측에서는 이번 충돌이 이미 취약한 휴전·종전 협상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아랍권에서는 걸프 국가들의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The National은 카타르 LNG 운반선 피격과 사우디 선박 공격 관련 보도, 쿠웨이트의 미사일·드론 요격 발표, UAE의 사우디 유조선 공격 규탄 등을 전하며 걸프 해상교통과 에너지 수출망이 다시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전 협상도 중대 기로에 섰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전쟁 종식을 위한 임시 합의 틀을 마련했지만, 양측은 이번 충돌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달 합의가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핵 문제, 종전 협상을 위한 14개 항의 임시 평화 구상이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양측이 모두 상대방의 합의 위반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번 충돌이 평화협상 재개 가능성을 크게 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상업 선박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미국의 공습과 제재 예외 철회를 합의 파기로 보고 있어 협상 재개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해상 통제권, 이란 원유 수출 허용 여부, 핵 프로그램 제한, 걸프 미군기지 안전 문제가 한꺼번에 충돌하면서 미·이란 전쟁은 다시 확전 국면에 들어섰다. 국제사회가 휴전 협상을 되살릴 수 있을지, 해상봉쇄와 보복공격이 반복되는 장기 충돌로 번질지가 향후 중동 안보와 세계 에너지 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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