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칼럼] 송영길의 강북구청장 사천 주장, 사실과 맥락을 모두 잃었다.

심춘보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6/07/09 [15:34]

[논설위원 칼럼] 송영길의 강북구청장 사천 주장, 사실과 맥락을 모두 잃었다.

심춘보 논설위원 | 입력 : 2026/07/09 [15:34]

▲ 심춘보 논설위원     

[신문고뉴스] 심춘보 논설위원 = 오는 8월 17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치러질 당 대표 선거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를 선언을 한 송영길 의원이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강북구청장 공천 과정을 언급한 부분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발언의 맥락을 톺아보면, 송영길은 당시의 실체적 정황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거나 혹은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일부 사실을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당 대표를 지냈고 또다시 도전하겠다는 중진 정치인이라면, 공개적인 자리에서 발언할 때 최소한 사실관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성찰을 바탕으로 해야 함이 마땅하다.

 

정청래를 공격하기 위해 강북구청장 공천 문제를 꺼내든 정치적 셈법 자체는 이해한다. 그러나 공천이 잘못된 사천이었다고 주장하려면, 초록은 동색이라는 비판을 면하려면 사건의 핵심부터 정확히 파악했어야 한다.

 

송영길의 발언 요지는 이렇다.

 

“성 관련 변호를 했다는 이유 하나로 60% 지지를 받은 후보를 그냥 잘라버렸다.”

 

이 말만 들으면 모든 책임이 정청래 당시 대표에게 있고, 낙마한 후보는 일방적인 피해자인 것처럼 비치기 십상이다.

 

물론 낙마한 후보 입장에서 억울한 측면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당시 비슷한 논란이 일었던 타 지역 후보들과 달리 강북구만 공천이 취소되었으니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필자 역시 당시 같은 사안으로 논란이 된 후보들을 다른 지면을 통해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다만, 지도부의 결정에는 사안별 무게감의 차이가 있었다는 해석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

 

당시 지도부로서는 성범죄 가해자 변론 당시 후보자가 처했던 공적 위치, 변론의 횟수, 그리고 이것이 서울시장 선거에 미칠 파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가능성이 크다. 즉, 불안했던 서울 선거판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정무적, 전략적 판단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무엇보다 송영길은 성범죄 가해자 변론을 ‘변호사로서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로 치환하려 했다. 그러나 지도부의 시각은 달랐다. 이를 통상적인 변론의 범주를 넘어선 심각한 결격 사유로 보았기에 후보 교체라는 결단 내린 것이 아니었겠나?

 

만약 송영길의 주장대로 정청래의 공천이 사천이었다면, 강북구청장 후보 자리에 정청래의 측근, 즉 정치적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인물이 꽂혔어야 앞뒤가 맞는다.

 

공천장을 받은 후보가 과연 정씨 문중 사람인지, 혹은 정청래를 지지한 인물인지 살펴보면 답은 명확해진다.(송영길은 진행자의 정청래 측근이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이 역시 무책임의 극치다.) 

 

송영길이 지적했어야 할 본질은 따로 있다. 후보 교체라는 정무적 판단 자체가 아니라, 교체 과정의 투명성이다. 지도부는 후보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강북구 당원과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양해를 구하지 않았고, 새로운 대안 후보를 어떤 기준과 절차로 선정했는지 투명하게 밝히지 못했다.

 

밀실에서 공천이 확정되었음에 강북구민이 분노하는 것이다. 후보 교체 과정에서 정청래가 실질적으로 개입했는지, 아니면 강북 갑, 을 국회의원의 작품인지 이 대목을 짚었다면 많은 이들이 공감했을 것이다.  사안의 성격상 결함이 있다고 판단한 후보를 교체한 정무적 선택을 두고, 사천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지금이라도 당시 사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백서를 쓰든 흑서를 쓰든 사실에 기초한 평가를 하기 바란다. 명색이 대한민국 정치를 이끌어온 중진 정치인이라면, 그 이름의 무게에 걸맞게 말의 무게 또한 신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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