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옥 칼럼] 장동혁 대표, 품격을 떨어뜨리는 정치…국민은 무엇을 배우나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기사입력 2026/07/10 [12:07]

[조찬옥 칼럼] 장동혁 대표, 품격을 떨어뜨리는 정치…국민은 무엇을 배우나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입력 : 2026/07/10 [12:07]

[신문고뉴스] 조찬옥 칼럼 =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모자를 깊게 내려쓰고 개표소 앞 시위 현장에서 "재명아, 고등학생하고 싸우지 말고 나랑 싸우자"라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모습은 적지 않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따라서 이같은 행위가 과연 제1야당 대표가 보여준 행동으로 적절했는지에 대해 많은 국민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장동혁의 시위 사진, sns갈무리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야당은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할 권리와 책임을 가진다. 야당은 더욱 강한 목소리로 정부 정책을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비판과 조롱은 엄연히 다르다. 상대를 공격할 수는 있어도 국가의 품격과 정치의 품격까지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정치는 상대를 비판하는 것이 본질이지만, 그 비판에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과 예의가 있다.

 

특히 대한민국 대통령은 개인 이전에 헌법이 규정한 국가원수이며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다.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와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국가원수에게 최소한의 호칭과 예우를 갖추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기본적인 정치문화이자 헌정질서를 존중하는 태도이다.

 

그동안 장동혁 대표는 공개석상과 집회 현장 등에서 대통령을 지칭하며 대통령이라는 호칭보다 이름만 부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원수에 대한 기본적인 예우마저 저버리는 모습은 국민 통합보다 정치적 대립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대통령에 대한 존중은 특정 개인에 대한 존중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가 제도와 헌정질서에 대한 존중이다. 오늘의 대통령이 누구이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서로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의 성숙한 모습이다.

 

강한 비판과 거친 언행은 순간적으로 지지층의 박수를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국민 전체가 바라는 지도자의 모습은 상대를 조롱하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통합하고 품격을 보여주는 정치다. 이번 개표소 앞 시위 역시 같은 맥락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제1야당 대표가 거리에서 자극적인 손팻말을 들고 상대를 조롱하는 모습은 정책 대결보다 감정 대결을 앞세우는 정치로 비칠 수 있다.

 

국민들이 야당 대표에게 기대하는 것은 거리의 선동이 아니라 국가 현안에 대한 대안과 비전, 그리고 책임 있는 리더십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강경한 언행이 위기에 몰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정치인은 어려운 국면에서 강한 메시지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유혹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설령 그러한 정치적 계산이 있었다 하더라도 제1야당 대표라는 위치에서 보여주는 언행은 신중해야만 한다.

 

아무리 정적이라 하더라도 정치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선과 도리가 있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정치, 인격을 조롱하는 정치는 결국 정치 전체에 대한 국민 불신만 키울 뿐이다. 민주주의는 상대를 적으로 없애는 제도가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면서 경쟁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은 야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 정치 지도자로서의 품격과 언행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도자의 말과 행동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 전체의 품격과 정치문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주는 일이어야 한다. 상대를 향한 거친 언행과 조롱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여당도 야당도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인이다.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는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한 최소한의 약속인 것이다.

 

국민은 정치인에게 싸움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해법을 원하고 있다.

 

증오보다 정책을, 막말보다 품격을, 선동보다 책임을 보여주는 정치가 오늘날 대한민국이 회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일 것이다. 정치의 수준은 곧 국가의 수준이며 지도자의 품격은 국민의 자존심과도 연결된다. 이제 정치권 모두가 상대를 향한 적대와 조롱을 내려놓고 국민을 위한 경쟁으로 돌아갈 때이다.

 

조찬옥

(신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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