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개인정보를 지키지 못한 기업에 애국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기사입력 2026/07/17 [10:04]

[기자칼럼] 개인정보를 지키지 못한 기업에 애국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입력 : 2026/07/17 [10:04]

▲ [다선의 컬럼] "개인정보를 지키지 못한 기업에 애국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  ©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신문고뉴스] 김승호 기자 = 최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논란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기업은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한다. 그 신뢰의 핵심은 개인정보 보호다. 만약 기업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는 것이다.

 

그런데 논란의 중심에 선 기업이 책임 있는 자세보다 해외 정치권을 상대로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면 국민들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얻는 기업이라면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법과 국민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기업은 이윤만을 추구하는 조직이 아니다. 사회적 책임을 함께 짊어지는 공동체의 일원이다. 특히 국민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플랫폼 기업이라면 그 책임은 더욱 무겁다. 잘못이 있었다면 국내 법과 제도 안에서 책임을 다하고 국민 앞에 성실히 설명하는 것이 먼저다.

 

김범석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보다 분명한 책임 의식을 보여야 한다. 최고경영자의 기업관은 곧 기업의 문화가 되고 사회적 신뢰를 결정한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기업은 아무리 규모가 커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아울러 외국 정치인이 특정 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거나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 또한 국제사회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기업 활동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반으로 해야 하며, 어떠한 로비도 법과 윤리의 기준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국민은 기업의 성장을 응원한다. 그러나 그 성장은 국민의 권익과 개인정보를 희생시키면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이제 필요한 것은 책임 회피가 아니라 철저한 진상 규명, 피해자 보호, 재발 방지 대책, 그리고 국민 앞에 진심 어린 사과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기업은 결국 시장에서도 외면받는다. 쿠팡이라는 기업이 진정 대한민국 기업으로 인정받고자 한다면, 해외의 힘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신뢰를 가장 먼저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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