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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김영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른바 '친청계'가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을 묶은 이른바 '커플링 투표 가이드'와 '생일별 투표 가이드'를 대량 유포하면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비판측에선 "(정청래 전 대표가)당원주권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계파의 표 계산을 강요하는 구시대적 정치"라는 논리로 강한 비판에 나선 상태다.
딴지일보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는 정청래 당대표 후보와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최고위원 후보들을 하나의 팀으로 묶은 홍보물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홍보물은 당대표 후보로 정청래 후보를 선택한 뒤, 최고위원은 당원의 출생월에 따라 서로 다른 후보 조합에 투표하도록 안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원을 1~4월생, 5~8월생, 9~12월생으로 나눈 뒤 각각 지정된 두 명의 최고위원 후보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정치권에서는 특정 최고위원 후보에게 표가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막고, 친정청래계 후보 3명의 동반 당선을 노린 전략적 표 배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당원 개개인의 자율적 판단을 무력화하고 계파 중심의 지도부 구성을 시도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박범계 의원은 SNS를 통해 "겉으로는 당원주권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구시대적 계파정치를 하고 있다"며 "생일별 투표 가이드 유포는 당원주권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선거 전략에도 금도가 있다"며 "생일을 기준으로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당원들의 투표권을 침해하고 당원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도를 벗어난 계파 갈라치기의 결과물로 최고위원이 선출된다면 향후 최고위원회의가 계파 논리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며 정청래 후보 측에 홍보물 유포에 대한 공식 입장과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채현일 의원 역시 "최고위원을 태어난 달에 따라 찍으라는 것이 과연 당원주권이냐"고 반문했다.
채 의원은 "출생월은 후보의 비전과 능력, 책임감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이를 기준으로 당원을 나누고 투표할 후보를 미리 정해주는 것은 당원을 독립적인 판단의 주체가 아니라 표 배분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최고위원은 특정 당대표의 친위대도, 특정 계파의 지분을 나누기 위한 자리도 아니다"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누가 이재명 정부를 가장 유능하게 뒷받침할 것인지를 경쟁하는 장이 되어야지, 계파별 의석 나누기 경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정민철 후보도 공개 입장문을 통해 "당원주권입니까, 계파주권입니까"라며 정청래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은 당원들의 편의를 위해 출생월별로 투표일을 분산했지만, 지금은 그 제도가 계파를 위한 표 배분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인은 당원을 설득하지만 정치기술자는 당원을 배분한다"며 "당원의 한 표를 계파가 미리 계산하고 배정하는 것은 당원주권의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후보가 이 같은 투표 가이드에 동의한다면 당원주권이라는 말을 내려놓아야 하고, 반대한다면 즉시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며 "침묵은 곧 동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번 논란은 민주당이 강조해 온 '당원주권' 가치와 실제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타난 계파 중심 선거 전략이 충돌하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정청래 후보 측은 현재까지 해당 홍보물 제작 및 유포에 직접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내에서는 후보 측의 명확한 해명과 함께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사실관계 확인 및 선거운동 기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이 '당원주권'이라는 원칙과 계파 갈등 논란 사이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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