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고(故) 채수근 해병 순직 3주기를 맞아 추모의 뜻을 밝히며 진실 규명과 책임 있는 후속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 지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채해병 순직 3주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채 해병의 빈자리를 슬픔으로만 남겨두지 않겠다"며 "그 빈자리가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세우며, 또 다른 채 해병을 막는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삶은 한 사람의 것이지만, 어떤 이가 남긴 빈자리는 모두의 것이 되기도 한다"며 "부당함 앞에서 물러서지 않았던 사람,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내어놓았던 사람, 맡은 책임을 끝까지 다했던 의로운 이의 빈자리는 오래도록 사람들의 가슴에 남는다"고 적었다.
이어 "그 빈자리는 단지 슬픔으로만 남지 않았다"며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선한 마음을 깨우고, 외면했던 질문을 다시 묻게 하며, 끝내 시대의 양심을 움직였다. 채수근 해병의 빈자리도 그러하다"고 강조했다.
추 지사는 채 해병의 희생에 대해 "스무 살의 젊은 해병은 수해로 실종된 국민을 찾기 위해 위험한 현장으로 들어갔다"며 "그는 자신의 임무를 다했지만, 국가는 그를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채 해병이 남긴 의로운 마음은 그날의 거센 물살에 사라지지 않았다"며 "그의 빈자리는 수많은 사람의 마음속에 질문으로 남았고, 그 질문은 양심을 깨웠다"고 평가했다.
또 "불이익을 무릅쓰고 진실을 말한 사람과 침묵하지 않은 사람, 진실이 묻히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본 국민이 있었다"며 "그 용기와 양심이 모여 가려졌던 진실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추모 메시지는 단순한 애도를 넘어 채 해병 순직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 규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수근 해병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 일대에서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 당시 구명조끼와 안전로프 등 기본적인 안전장비 없이 수색에 투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었고, 이후 수사 외압 및 대통령실 개입 의혹 등이 제기되며 특검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채 해병 순직 3주기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으며, 특별검사팀은 당시 수사 외압과 대통령실 개입 의혹, 수사기밀 유출 및 이른바 '구명 로비'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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