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김승호 기자 = 올여름 폭염이 마침내 기상 관측의 역사를 다시 썼다. 경남 양산에서 기온이 40.4℃를 기록하며 국내 관측 사상 최고 수준의 폭염을 나타냈다. 이제 40도를 넘는 기온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폭염은 단순한 계절 현상이 아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다.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더위 속에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열사병 등으로 인한 사망 사례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 야외 근로자, 농업인들은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더 이상 "조금 참으면 지나가는 더위"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폭염은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보내는 가장 직접적인 경고다. 도시의 열섬현상과 무분별한 개발, 줄어드는 녹지와 숲은 더위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자연을 훼손한 대가는 결국 인간이 치르고 있는 셈이다.
피서지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계곡과 바다에서도 무리한 활동은 탈수와 열탈진을 부를 수 있으며, 강한 자외선은 화상과 피부 손상을 일으킨다. 시원한 곳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먼저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도 폭염 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충분한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갈증이 나기 전에 물을 마신다. 한낮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한다. 통풍이 잘되는 밝은색 옷과 모자, 양산을 활용해 햇볕을 차단한다. 노약자와 홀몸 어르신의 건강을 자주 확인하고 주변의 취약계층을 함께 돌본다. 밀폐된 차량 안에는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절대로 남겨두지 않는다.
폭염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무더위 쉼터 확대, 취약계층 보호, 야외 근로시간 조정, 충분한 응급의료 체계 마련 등 더욱 촘촘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 기업과 지역사회 또한 폭염 안전수칙을 생활화하고 생명을 지키는 문화 조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
올여름의 40.4℃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기후위기가 우리 앞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경고음이다. 이제는 더위를 견디는 시대가 아니라 더위와 공존하며 생명을 지키는 지혜를 실천해야 할 때다.
우리 모두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폭염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야말로 올여름 가장 필요한 안전장비일 것이다.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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