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칼럼] 교권 흔드는 학부모와 학생, 이대로 좋은가?"교편을 잡기가 두려운 시대, 무너지는 교실을 다시 세워야 한다." 교사는 아이들의 미래를 가르치는 사람이다.[신문고뉴스] 김승호 기자 =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제지하기도 어렵고, 생활지도를 하다가 학부모의 항의를 받는 일도 적지 않다. 교사의 정당한 교육적 판단마저 ‘갑질’이나 ‘인권침해’로 오해받는 경우가 생기면서, 교사들은 학생을 지도하기보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현실에 놓이고 있다.
물론 학생의 인권은 소중하다. 학부모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 역시 교육의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학생 인권과 교권은 결코 서로 대립하는 가치가 아니다. 따라서 교권이 무너지면 결국 교실의 질서가 흔들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교사가 수업을 진행할 최소한의 권한조차 갖지 못한다면 어떻게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잘못된 행동을 한 학생에게 적절한 지도를 할 수 없다면, 학교는 교육기관이 아니라 단순히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일부 학부모의 과도한 개입이다. 자녀가 학교에서 지도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교사를 문제 삼고,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하기도 전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항의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교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내 아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아이도 소중하다. 내 아이를 보호하는 것과 교사를 존중하는 것은 결코 충돌하지 않는다.
학생 역시 권리만큼 책임을 배워야 한다.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고, 권리에는 타인을 존중해야 할 의무가 따른다. 교사를 존중하고 친구의 학습권을 배려하는 것도 학교에서 배워야 할 중요한 교육이다.
학부모 역시 학교를 자녀의 요구를 대신 해결해주는 곳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학교와 가정이 서로를 불신하기 시작하면 교육은 설 자리를 잃는다.
이제 우리 사회는 질문해야 한다. “교사가 학생을 제대로 지도할 수 있는 사회인가?”
교사가 학생을 두려워하고, 학부모의 민원을 두려워하며, 혹시 모를 분쟁을 걱정해 교육적 판단을 포기하는 사회라면 그것은 결코 건강한 교육환경이라 할 수 없다. 교권을 세운다는 것은 교사의 권위만 세우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교실의 질서를 세우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책임과 존중의 가치를 가르치자는 뜻이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서로를 적으로 바라보는 교육현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사는 존중받아야 하고, 학생은 보호받아야 하며, 학부모의 목소리는 경청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권리와 책임에는 반드시 상식과 균형이 있어야 한다. 무너진 교권 위에서는 제대로 된 교육도, 아이들의 밝은 미래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라도 우리 사회가 교단을 다시 바라봐야 한다.
교사가 소신 있게 가르칠 수 있는 학교, 학생이 안전하게 배울 수 있는 교실, 학부모가 학교를 신뢰할 수 있는 교육현장.
그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학교의 모습이다. 교편을 잡는 일이 두려운 사회가 아니라, 교사가 아이들의 미래를 꿈꾸며 교단에 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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