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옥 칼럼] 친명 VS 친청, 민주당은 둘로 갈라지는가?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기사입력 2026/08/29 [23:58]

[조찬옥 칼럼] 친명 VS 친청, 민주당은 둘로 갈라지는가?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입력 : 2026/08/29 [23:58]

[신문고뉴스] 조찬옥 칼럼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끝났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의 권력 투쟁은 끝나지 않은 것 같다.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 사이의 충돌이 전당대회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기국회를 앞두고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까지 양측의 신경전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면서 민주당 내부의 갈등이 단순한 전당대회 후유증이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이 주목해야 할 것은 두 사람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전당대회가 끝났는데도 왜 갈등이 계속되는가 하는 점이다. 그 중심에는 당의 주도권과 노선, 그리고 민주당의 미래를 둘러싼 경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2026.08.27.(목)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호텔 오션타워 블룸홀에서 열린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전당대회는 끝났지만 ‘석청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끝났지만 민주당 내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더욱 선명해진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의 대립은 이제부터가 본게임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이제는 단순히 두 정치인의 성격이나 감정 충돌의 문제가 아니다. 그 밑바닥에는 ‘민주당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 그리고 ‘민주당 미래의 주도권을 누가 잡을 것인가’라는 훨씬 복잡한 문제가 놓여 있다.

 

이번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은 그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당초 워크숍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정·청의 단결을 확인하고 민생과 경제,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의 이른바 ‘석청 갈등’이 전면에 부상했다.

 

김 대표는 정 전 대표를 직접 거론하며 ‘중도는 없다’는 입장과 자신의 민생·실용·확장 노선이 다르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나아가 정 전 대표와는 절충하기 어렵다는 취지까지 밝혔다.

 

이에 정 전 대표는 공개적으로 강하게 반발했고, 친청계 인사들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장면은 민주당의 내부 갈등이 단순한 전당대회 후유증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2026.08.27.(목)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호텔 오션타워 블룸홀에서 열린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 신문고뉴스

 

문제의 본질은 친청 대 친명의 주도권 경쟁

 

정청래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청계와 김민석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명계의 긴장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여러 차례 표출됐다.

 

전당대회 이전부터 양측은 당의 운영 방향과 대통령을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정청래 측의 강한 당원 결집론과 김민석 측의 외연 확장론이 충돌하면서 계파 간 노선 경쟁의 성격이 강해졌다.

 

따라서 전당대회 승패가 결정됐다고 해서 갈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선거는 끝났지만 노선 경쟁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민석 대표가 말하는 중도·실용·확장 노선은 민주당의 외연을 넓혀 장기 집권의 기반을 만들자는 전략이다.

 

반면 정청래 전 대표 측의 논리는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과 당원들의 결집을 바탕으로 정권을 지켜내야 한다는 데 더 무게가 쏠려 있다. 둘 중 어느 한쪽이 반드시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두 노선이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앞으로 정책 하나, 인사 하나, 선거 전략 하나를 놓고도 내부 충돌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 더 큰 문제는 이재명 정부다

 

지금 민주당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당내 경쟁이 정부의 국정 운영을 흔드는 상황이다집권 여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에서 이긴 뒤 국민에게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당 대표와 전임 대표가 사사건건 충돌하고 계파 간 대립이 공개적으로 노출된다면 국민에게는 정책 경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자칫하면 ‘민생을 위한 여당’이 아니라 ‘당권을 위한 여당’으로 비칠 수 있다. 특히 이번 워크숍이 ‘원팀’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단합을 선언해야 할 자리에서 전·현직 대표의 갈등이 가장 큰 뉴스가 됐기 때문이다.

 

정치는 결국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다. 당 대표가 누구이고 어느 계파가 강한가는 국민에게 부차적인 문제다.

 

국민이 관심을 갖는 것은 집값이 어떻게 되는지, 물가는 안정되는지, 청년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지, 기업이 투자할 환경이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이 제대로 진행되는지다.

 

▲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2026.08.27.(목)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호텔 오션타워 블룸홀에서 열린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석청 갈등이 장기화되면 민주당은 내부 소모전에 빠진다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노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경쟁을 정책 경쟁으로 전환하는 정치적 성숙함이다.

 

친명계가 친청계를 배제해서도 안 되고, 친청계 역시 친명계를 적대 세력처럼 바라봐서도 안 된다. 민주당 안에서 중도 확장을 주장할 자유도 있어야 하고, 핵심 지지층 결집을 주장할 자유도 있어야 한다.

 

문제는 그 차이를 계파 전쟁으로 만들 것이냐, 정책 경쟁으로 만들 것이냐이다. 전자는 민주당을 분열시키지만 후자는 민주당을 강하게 만든다. 더구나 민주당은 집권 여당이다. 야당일 때의 계파 경쟁과 집권 여당의 계파 경쟁은 무게가 다르다. 정권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2026.08.27.(목)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호텔 오션타워 블룸홀에서 열린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 신문고뉴스

 

지금 필요한 것은 승자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의 정치

 

김민석 대표에게도 과제가 있다. 전당대회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경쟁자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모습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 승자는 패자를 포용할 때 비로소 진정한 지도자가 된다.

 

정청래 전 대표에게도 과제가 있다. 전당대회에서 패배했다고 해서 새 지도부의 모든 정책을 견제하는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자신이 가진 당원과 지지층에 대한 영향력을 당의 분열이 아니라 정부와 민주당의 성공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

 

결국 두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옳다’는 정치가 아니라 ‘민주당이 성공해야 한다’는 정치다. 그렇지 못한다면 석청 갈등은 일회성 충돌로 끝나지 않는다.

 

오늘은 노선 문제로 싸우고, 내일은 인사 문제로 충돌하고, 모레는 공천과 지방선거를 놓고 다시 부딪힐 수 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친명과 친청의 갈등이 민주당 전체를 둘로 쪼개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민주당이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은 야당의 공격만이 아니다. 내부에서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전당대회는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행사였지만, 정권을 운영하는 정치는 승자와 패자를 만드는 장치가 아니다.

 

함께 책임지고 함께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가 이 사실을 잊는 순간, 석청 갈등은 두 사람만의 갈등으로 끝나지 않는다.

 

민주당의 미래를 놓고 벌이는 내부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니다. 더 큰 책임감이다. 그리고 그 책임의 첫 번째 대상은 서로가 아니라 국민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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