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노무현 평전’ 출간에 “‘노무현’ 세 글자, 시간 흐를수록 또렷”노무현 전 대통령 탄생 80주년 맞아 공식 평전 발간…구술·공개자료에 160여 개 비공개 기록 등 토대로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10년 집필[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생 80주년을 맞아 출간된 첫 공식 ‘노무현 평전’을 축하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또렷해지는 기억도 있다. 저에게는 ‘노무현’이라는 세 글자가 그렇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님의 삶과 철학을 담은 뜻깊은 ‘노무현 평전’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한 사람의 삶을 다시 읽는 일은 그가 남긴 생각과 꿈을 다시 만나는 일이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날 서울 종로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노무현 평전’ 출간 기념식에서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독했다.
이번 평전은 오는 9월 1일 노 전 대통령 탄생 80주년을 맞아 기획된 첫 공식 평전으로,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연설기획비서관 등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윤태영 작가가 집필했다.
노무현재단이 기획한 평전은 인권변호사에서 5공 비리 청문회 초선의원, 지역주의에 맞서 부산에서 거듭 출마했던 정치인,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돌아간 시민 노무현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과 정치적 선택을 한 권에 담았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구술과 글 등 방대한 공개자료에 참모들이 남긴 업무메모와 녹취록·비망록 등 160여 개의 비공개 기록, 윤 전 비서관의 장기간 취재를 더해 정치인뿐 아니라 인간 노무현의 삶과 선택을 재구성했다.
저자 윤 전 비서관은 약 10년에 걸쳐 이 평전을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개인적인 기억과 평가를 넘어 기록을 통해 그의 삶과 시대를 다시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부재, 여전히 익숙하지 않아”
이 대통령은 평전 출간을 계기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기억은 시간과 함께 흐려진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또렷해지는 기억도 있다”며 “저에게는 ‘노무현’이라는 세 글자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대통령님의 부재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특히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전 노 전 대통령을 바라봤을 때와 직접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 지금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그분이 걸어온 길을 바라보았다”며 “이제 그 길 위에 서고 보니 활자마다 묻어 있는 당신의 고뇌와 고독, 결단의 무게가 예전과는 사뭇 다른 울림과 무게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대통령의 책임을 직접 경험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당시 감당해야 했던 정치적 고독과 결정의 무게를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람 사는 세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과제”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치적 가치인 ‘사람 사는 세상’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사람 사는 세상’. 대통령님께서 평생 품었던 그 꿈은 여전히 우리에게 현재진행형의 과제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을 기억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정치인을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이 한국 사회에 던졌던 질문을 현재의 현실 속에서 다시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노무현을 기억하는 것은 과거를 추억하는 데 머무는 일이 아니라 당신께서 던졌던 질문을 오늘의 현실에서 다시 마주하고 우리 시대의 답을 찾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이 정치 과정에서 강조했던 원칙과 현실 정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원칙은 지키되 현실에 발을 딛고, 좋은 뜻과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답을 찾아야 한다”며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갈 때 우리가 꿈꾸는 대한민국에도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억 속 노무현’에서 ‘역사 속 노무현’으로
이번 평전은 노 전 대통령을 직접 경험한 세대뿐 아니라 그를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게도 노무현이라는 정치인과 그가 살았던 시대를 보여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평전은 가난한 농촌 소년이었던 노무현이 어떻게 인권변호사가 됐는지, 안정된 변호사의 삶을 뒤로하고 부림사건 변호에 나서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는지, 정치에 입문한 뒤 왜 지역주의에 맞서 반복해서 부산에 출마했는지 등 그의 주요 선택을 따라간다.
또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참여정부에서 마주했던 정치적 갈등과 정책적 선택, 퇴임 뒤 봉하마을로 돌아가 시민들과 함께했던 삶까지 한 사람의 생애를 한국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조명한다.
출판 소개에 따르면 평전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찬반이나 단편적인 기억을 넘어 그가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왜 그러한 결정을 내렸는지를 기록과 취재를 통해 살펴보는 데 무게를 뒀다.
특히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160여 개의 기록을 활용하면서 개인적인 회고나 추모의 성격을 넘어 기록에 기반한 공식 평전으로서의 성격을 강화했다.
한명숙·정세균·김경수·이광재 등 출간 기념식 참석
31일 열린 출간 기념식에는 참여정부와 노 전 대통령을 함께했던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한명숙·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유민영 전 춘추관장, 명계남 전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전해철·서갑원·박남춘 전 의원과 김인회 전 감사원 감사위원 등도 참석했으며,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근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출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직접 행사장을 찾는 대신 강훈식 비서실장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대통령 “노무현 잘 몰랐던 세대에도 소중한 기회 되길”
이 대통령은 이번 평전이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하는 세대에는 새로운 성찰의 계기가 되고 젊은 세대에는 그의 삶과 시대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그는 “이번 평전이 노무현 대통령님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새로운 성찰의 계기가 되고, 대통령님을 잘 알지 못했던 세대에게는 그의 삶과 시대를 새롭게 만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노무현 평전’ 출판기념회 개최를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며 “이 책이 나오기까지 애쓰신 윤태영 작가님과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께 격려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46년 9월 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태어났다. 2026년은 그의 탄생 80주년이 되는 해다.
이에 따라 이번 공식 평전 출간은 노 전 대통령을 직접 경험했던 세대의 기억을 기록으로 정리하는 동시에 그를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대에게 한국 현대정치에서 ‘노무현’이 갖는 의미를 다시 소개하는 작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고독, 결단의 무게’를 언급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현재진행형의 과제로 규정하면서, 이번 평전 출간은 단순한 출판 행사를 넘어 노무현 정부가 남긴 정치적 가치와 국정철학을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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