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웅 의원 ‘불통 정치’ 결국 터졌나…밀양·의령 잇단 충돌에 지역 리더십 도마

“화합·단결” 외쳤지만 행사장에선 멱살잡이와 고성…박상웅 의원 정치력 시험대, 가는 곳마다 충돌 논란 박상웅 의원, 지역 민심 외면한 ‘불통 정치’가 부른 위기인가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6/09/14 [14:16]

박상웅 의원 ‘불통 정치’ 결국 터졌나…밀양·의령 잇단 충돌에 지역 리더십 도마

“화합·단결” 외쳤지만 행사장에선 멱살잡이와 고성…박상웅 의원 정치력 시험대, 가는 곳마다 충돌 논란 박상웅 의원, 지역 민심 외면한 ‘불통 정치’가 부른 위기인가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6/09/14 [14:16]

 

국민의힘 박상웅 국회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을 둘러싼 지역 정치권의 갈등이 잇따라 공개석상에서 폭발하면서 박 의원의 정치적 리더십과 소통 방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이 지난 7월 국민의힘 경남도당위원장에 선출되면서 “당의 화합과 단결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공언했던 것과 달리, 정작 자신의 지역구에서는 측근과 지방의원 사이의 갈등조차 제대로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포인트경제 보도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4일 밀양시 동가리 의열거리에서 열린 ‘동가리 매운맛 축제’ 만찬 자리에서 총선 당시 핵심 참모였던 A씨와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이 멱살을 잡히는 일이 벌어졌다.

 

현장에서는 박 의원의 수행비서와 A씨 사이에도 폭행 시비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인트경제는 이 갈등의 배경에 지역 당협위원회 사무국장 인선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불과 하루 뒤인 5일 의령에서도 충돌이 이어졌다는 게 포인트경제 보도다.

 

경남 의령군 부림면 우륵문화마당에서 열린 ‘2026 의령 신반한지우륵문화축제’ 개막을 앞두고 박 의원과 김규찬 의령군의원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고, 많은 주민과 관광객이 지켜보는 공개 행사장에서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내부의 갈등은 어느 지역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갈등의 빈도와 양상이다. 국회의원과 측근, 지방의원 사이의 갈등이 내부 조정 과정을 거치지 못한 채 주민들이 지켜보는 축제 현장에서 잇달아 표출됐다면 이를 단순한 개인 간 감정싸움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오히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이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으로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정치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포인트경제는 이 같은 갈등의 배경으로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지역 조직 내부의 내홍과 당원명부 유출 의혹 등을 거론했다. 다만 당원명부 유출과 밀실 공천 등의 주장은 관련 당사자들의 입장과 사실관계 확인이 추가로 필요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최근 잇따른 공개 충돌은 박 의원이 지역 정치의 중심에서 갈등을 해소하기보다 오히려 갈등의 한복판에 서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박 의원은 올해 초 밀양·의령·함안·창녕을 돌며 의정보고회를 열고 지역 발전과 예산 확보 성과를 적극적으로 강조해 왔다. 실제 박 의원은 함안 의정보고회에서 지역 발전사업과 교통망 확충 등의 성과를 내세웠고, 밀양역 신축 역사 조기 이용 방안을 코레일에 촉구하는 등 지역 현안 해결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국회의원의 평가는 예산 확보나 SOC 사업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다양한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당내 이견을 조정하며, 지방의원과 당원들을 하나로 묶는 것 역시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정치적 책무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 7월 경남도당위원장에 취임하며 “당의 화합과 단결을 최우선으로 도당을 더욱 튼튼히 만들겠다”고 밝혔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최근 자신의 지역구에서 벌어진 잇단 충돌은 더욱 뼈아프다. 경남 전체의 화합을 이야기하기 전에 자신의 지역구부터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는 결국 소통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보다 반대편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 더 어렵고 중요하다. 국회의원의 정치력 역시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얼마나 가까운지가 아니라 자신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하고 갈등을 해결하느냐에서 드러난다.

 

밀양과 의령 행사장에서 연이어 벌어진 충돌이 사실이라면 지금 박 의원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방을 탓하거나 불편한 장면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왜 자신을 둘러싸고 갈등이 반복되는지를 먼저 돌아보는 일이다.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행사장에서 악수를 건네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자신들의 목소리를 듣고 갈등을 풀어낼 수 있는 국회의원일 것이다.

 

박 의원이 ‘화합과 단결’을 말하면서 정작 지역에서는 소통 실패와 조직 내홍 논란이 반복된다면 그 구호는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

 

포인트경제는 이번 잇단 충돌과 관련해 박 의원 측에 여러 차례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 내용과 공천·당원명부 유출 의혹 등에 대해서는 박 의원 측의 반론과 추가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 의원이 지금 맞닥뜨린 위기는 단순히 행사장에서 겪은 ‘수모’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구 내 갈등이 공개석상에서 반복적으로 폭발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정치적 경고음이다.

 

불통 논란을 잠재울 방법 역시 어렵지 않다. 주민과 지방의원, 당원들의 비판적인 목소리까지 직접 듣고 공천과 당협 운영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면 된다.

 

그마저 외면한다면 앞으로 박 의원을 향한 ‘불통 정치’라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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