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 작가 ‘바다로 간 대통령’ 출간…DJ 삶을 ‘바다’로 재해석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6/10/02 [03:34]

신용대 작가 ‘바다로 간 대통령’ 출간…DJ 삶을 ‘바다’로 재해석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6/10/02 [03:34]

▲ 신용대 작가의 장편소설 『바다로 간 대통령』 표지. 작품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바다’라는 상징을 통해 재해석하며, 정치적 업적보다 한 인간의 선택과 내면,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다. 사진=바른북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정치적 업적이나 연대기적 기록이 아닌 한 인간의 선택과 내면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장편소설 『바다로 간 대통령』이 출간됐다.

 

신용대 작가가 집필하고 바른북스가 펴낸 『바다로 간 대통령』은 지난 8월 7일 출간됐다. 작품은 역사서나 전통적인 정치인 평전의 형식에서 벗어나 김 전 대통령이 시대의 억압과 정치적 격랑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신념을 지켜왔는지를 소설적 서사로 풀어냈다.

 

특히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상징은 제목에도 등장하는 ‘바다’다.

 

신 작가는 해군에서 3년간 복무하며 경험한 바다의 아름다움과 친숙함, 동시에 두려움과 고단함을 김 전 대통령의 삶과 결합했다. 김 전 대통령이 겪은 정치적 시련과 생사의 갈림길, 그리고 화해와 포용의 과정을 ‘바다’라는 공간에 투영한 것이다.

 

작품은 모두 60개의 장면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짧고 밀도 있는 문장과 장면 전환을 통해 독자가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김 전 대통령의 생애를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소개된 출간 기사에서도 이 같은 60개 장면 구성과 영화적 서사가 작품의 특징으로 꼽혔다.

 

죽음의 바다에서 화해의 바다까지

 

소설은 1973년 도쿄 납치 사건 등 김 전 대통령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순간들을 ‘바다’라는 상징을 통해 풀어낸다.

 

역사적 사건을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는 당시 인물의 표정과 침묵, 공간의 분위기와 내면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독자가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의 곁에서 함께 걷고 숨 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서사는 죽음과 생존의 경계에 놓인 차가운 바다에서 출발해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하의도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어 가난과 전쟁, 학업과 가족, 정치 입문과 국회의원 시절, 감옥과 망명, 사형선고를 거쳐 대통령 당선과 남북정상회담, 노벨평화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을 관통하는 주요 순간들이 펼쳐진다.

 

김 전 대통령이 생전 강조했던 ‘행동하는 양심’과 ‘대중경제론’도 별도의 정치적 설명보다는 그의 선택과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화해 역시 정치적 구호로 제시하기보다는 극한 상황에서 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통해 드러낸다.

 

“가장 멀고 깊은 바다는 화해와 용서의 바다”

 

작품 속 바다는 단순한 자연적 배경에 머물지 않는다.

 

삶의 터전이자 시련과 애증이 교차하는 공간이며, 서로 다른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의미가 확장된다. 수많은 강물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는 바다의 속성은 포용과 화해, 용서라는 작품의 중심 주제와도 맞닿아 있다.

 

작품에는 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김홍걸 이사장의 추천사도 수록됐다. 관련 소개 자료에서도 『바다로 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생애를 넘어 한 인간의 삶과 선택, 갈등과 화해, 용서의 의미를 함께 담아낸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신 작가는 역사와 평전, 정치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면서 독자들에게 ‘본질적인 화해와 용서’의 의미를 묻는다.

 

 신용대 작가    © 신문고뉴스

 

현장 경험과 자료조사 결합한 서사

 

신용대 작가는 1960년 대구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다.

 

기업 컨설팅과 방위산업, 산업정책 분야 등에서 활동했으며 정치·경제와 사회 현상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시사와 언론 분야에서도 경험을 쌓아왔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집필하면서 역사적 자료 조사와 고증을 거치는 한편 자신의 현장 경험과 체험을 소설적 서사에 결합했다.

 

『바다로 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역사적 사건의 나열이 아닌 한 인간의 고뇌와 결단, 생존과 용서라는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려는 작품이다.

 

정치인의 삶을 다룬 작품인 동시에 시대의 격랑 속에서 인간이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끝내 지켜야 하는지를 묻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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